이번에도 포디움은 우상혁을 외면했지만…그의 점프는 LA까지 이어진다[SS파리in]

[스포츠서울 | 생드니=정다워 기자] 한국 육상의 희망, 우상혁(28·용인시청)은 얼굴을 감싸 쥐었다.

우상혁은 11일(한국시간) 프랑스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육상 높이뛰기 남자 결선에서 7위에 머물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우상혁은 1~3차 시기를 통과하며 메달을 기대하게 했다.
하지만 4차 2ｍ31의 벽을 넘지 못했다.
세 차례의 도전 모두 실패로 돌아가면서 7위로 결선을 마감했다.
‘노메달’이었다.

3년 전 도쿄 대회보다 순위도, 기록도 낮다.
당시 우상혁은 2ｍ35를 통과하며 4위에 자리했다.
지안마르코 탐베리(이탈리아), 무타즈 바르심(카타르), 그리고 막심 네다세카우(벨라루스)까지 총 3명이 2ｍ39를 넘는 불운이 닥쳤다.
다른 대회 같으면 입상이 가능하고 심지어 금메달을 딸 수도 있는 기록이었지만 우상혁은 포디움에 서지 못했다.

파리행을 앞두고 우상혁은 삭발까지 감행하며 절치부심했다.
4주 미리 프랑스에 입국해 대한체육회가 파리 인근 퐁텐블로에 마련한 사전 캠프에서 몸을 만들었다.
예선에서도 가벼운 점프로 여유롭게 2ｍ27을 넘었지만, 결선에서는 벽에 부딪히는 모습이었다.
그렇게 한국 육상 트랙·필드에서도 첫 메달 도전도 무산됐다.
포디움은 우상혁을 이번에도 외면했다.







마지막 도전이 실패로 돌아간 뒤 우상혁은 얼굴을 감싸 쥐었다.
경기가 끝난 후 공동취재구역에 등장한 그는 애써 웃음을 보였다.
우상혁은 “오늘처럼 안 좋은 날에도 최대한 좋게 만들어야 한다.
침착하게 갔어야 하는데 그게 안 됐다.
아쉬운 점프가 됐다.
아직 부족한 것 같다”라며 결과를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차분하게 인터뷰에 응하던 우상혁은 지난 3년간 동고동락하며 고생한 김도균 코치 이야기에 눈물을 보였다.
김 코치를 감독이라 부르는 우상혁은 “감독님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난다.
가정도 있는데 3년간 진짜 나보다 더 힘들게 하셨다.
정말 최고의 감독님”이라면서 “내가 더 기쁘게 못 해드려 아쉽다.
정말 안아드리고 싶다.
죄송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한국인 최초의 트랙·필드 올림픽 메달 도전. 우상혁이 안긴 희망은 이번에도 이뤄지지 않았다.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1996년생인 우상혁은 4년 후 LA올림픽에서는 32세가 된다.
아직 현역으로 도전하기엔 무리 없는 나이다.
우상혁도 “또 하나의 자극이 되는 경기였다.
도쿄올림픽에서 희망을 봤다면 이번에는 자극을 받았다”라면서 “LA올림픽까지 도전한다고 계속 말씀드렸다.
더 해야겠다.
매 시즌 꾸역꾸역 준비하면서 LA까지 가볼 생각”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3회 연속 올림픽 출전을 통해 꼭 포디움에 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우상혁의 점프는 LA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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