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약체→최고 성적 ‘파리의 기적’…체육회 과학적 전력 분석은 과제로 [파리올림픽 결산①]

[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최소 규모’, ‘역대 최약체’라는 수식어를 깨뜨린 반전 드라마다.
한국은 2024 파리올림픽에서 기적을 연출했다.

파리올림픽은 12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폐회식을 끝으로 17일간 레이스를 마쳤다.

한국은 이번 1976 몬트리올 대회(50명) 이후 역대 최소 규모인 144명(21개 종목)의 선수단을 파리에 파견했는데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를 획득하며 종합 순위 8위를 차지했다.

애초 대한체육회는 금메달 5개, 종합 순위 15위 이내를 목표로 내걸었는데 크게 웃돌았다.
대회 개막 사흘 만에 목표치 5개를 달성하며 ‘파리의 기적’을 예고했다.
한국은 2008 베이징, 2012 런던 대회에서 기록한 단일 대회 최다 금메달(13개)과 타이기록을 썼다.
32개의 메달은 1988 서울 대회에서 세운 단일 대회 최다 메달(33개)에 1개 모자란다.







한국은 세계 최강을 자랑하나 이전보다 경험치가 부족한 선수가 국가대표에 발탁돼 우려를 낳은 양궁에서 5개 전 종목 싹쓸이에 성공했다.
남자부 김우진, 여자부 임시현이 나란히 3관왕을 달성했다.
사격은 역대 최고인 금메달 3개와 은메달 3개를 거머쥐었으며, 펜싱에서도 오상욱이 개인전과 단체전을 휩쓸었다.
이른바 ‘활·총·검’의 강세가 도드라졌다.

직전 2020 도쿄 대회에서 ‘노골드’에 그친 태권도는 금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거머쥐며 종주국의 자존심을 되찾았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도 정상에 올랐다.





이밖에 여자 복싱(동메달), 여자 역도(은메달) 등 근래 들어 메달 소식이 없던 종목에서 낭보를 전하면서 한국의 메달 레이스에 커다란 동력이 됐다.
21개 종목 중 무려 11개 종목에서 메달을 수집했다.
엘리트 체육 고사 위기가 나온 한국에 커다란 희망을 줬다.
특히 한국 선수단 하계올림픽 통산 100번째 금메달리스트로 거듭난 만 16세 고교생 명사수 반효진과 오예진(이상 사격), 박태준 김유진(이상 태권도) 성승민(근대5종) 등 10대 중후반부터 20대 초반 나이대 선수가 시상대에 오르면서 장밋빛 미래를 열어젖혔다.

다만 체육회가 내세운 최초 목표와 전망에서 크게 벗어난 것을 두고 냉정하게 돌아봐야 한다는 견해도 나온다.
오죽하면 엘리트 스포츠에 대한 정부 지원이 이전보다 줄어들면서 고의로 저평가했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와 관련해 장재근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장 겸 파리올림픽 총감독은 대회 결산 기자회견에서 “올림픽에 나올 정도의 선수 능력은 거의 비슷해서 1등에서 10등까지 실력 차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게 어렵다”며 “그날 선수의 컨디션과 멘털이 메달 획득 여부에 크게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웃나라 일본만 해도 파리 대회에서 목표치 금메달 20개 수확(종합 3위)을 정확히 달성해 비교됐다.
전문적이고 과학적인 분석과 정보력이 뒷받침되면 정부와 체육회 차원에서 선수단을 향한 지원 등이 더 정밀하게 이뤄질 수 있다.

체육회의 현장 지원과 관련해서는 호평이 많다.
특히 12년 만에 마련한 올림픽 사전 훈련 캠프는 선수들이 대회를 앞두고 최상의 컨디션을 발휘하는 데 디딤돌이 됐다는 평가다.
그중 급식지원센터는 종목별 맞춤형 식단 등으로 도시락 제작, 선수에게 배송해 눈길을 끌었다.
가뜩이나 부실한 식단으로 도마 위에 오른 올림픽 선수촌 식당의 문제를 겪지 않았다.
[email protected]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스포츠서울(www.sportsseoul.com)에 있으며, 토토힐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